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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세리머니가 축구 역사에 남긴 명장면 TOP 20 — 100년 축구사에 새겨진 20개의 몸짓

영구원(09One) 2026. 7. 30. 04:00

골 세리머니가 축구 역사에 남긴 명장면 TOP 20 — 100년 축구사에 새겨진 20개의 몸짓


 

프롤로그: 골은 잊혀도, 세리머니는 영원하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의 마르코 타르델리가 서독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온 얼굴이 일그러진 채 앞으로 돌진하는 장면은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렬한 세리머니로 꼽힌다 (citation:5). CNN이 선정한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세리머니' 1위에 오른 이 장면은, 40년이 지난 지금도 축구 팬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citation:5).

골 자체는 잊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패스에서 시작되었고, 어떤 각도로 찼는지 세부 사항이 흐릿해진다. 하지만 세리머니는 다르다. 타르델리의 얼굴, 안정환의 '오노 세리머니' (citation:5),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citation:4), 호날두의 'SIU' — 이 몸짓들은 골보다 오래 기억된다.

축구 100년사에 남은 가장 위대한, 가장 강렬한, 가장 논란이 된, 그리고 가장 감동적인 골 세리머니 20개를 선정했다. 각 세리머니가 왜 위대한지,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겠다.


 

선정 기준

TOP 20 선정에는 다음 다섯 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기준 설명 배점
역사적 의미 축구사에 미친 영향의 크기 30점
감정적 임팩트 당시 느꼈던 감정의 강도 25점
파급력 이후 축구 문화에 미친 영향 20점
독창성 세리머니 자체의 창의성 15점
지속성 얼마나 오래 기억되었는가 10점

 

TOP 20 목록 한눈에 보기

순위 선수 세리머니 연도 대회 핵심 키워드
20 이니에스타 헌정 세리머니 2010 월드컵 결승 다니엘 하르케 헌정
19 불투이스 잔디 슬라이딩 실패 2019 K리그 우승 경쟁의 긴장감 (citation:12)
18 토티 셀카 세리머니 2015 세리에 A SNS 시대의 서막 (citation:4)
17 드록바 실패한 슬라이딩 수습 2012 프리미어리그 위트와 유머 (citation:4)
16 로저 밀러 코너킥 깃발 댄스 1990 월드컵 아프리카 축구의 등장 (citation:5)
15 메시 월드컵 해트트릭 2026 월드컵 GOAT의 대기록 (citation:1)(citation:9)
14 아야리 세리머니 거부 2026 월드컵 이중 정체성의 존중 (citation:3)
13 고종수 세리머니 중 쥐 경련 1998 K리그 과도한 감정의 역설 (citation:4)
12 라울 반지 키스 2000년대 라리가 사랑의 맹세 (citation:4)(citation:10)
11 라우드럽 미끄럼 슬라이딩 1998 월드컵 우아함의 극치 (citation:4)
10 로비 킨 텀블링 + 권총 2000년대 프리미어리그 아크로바틱의 정수 (citation:4)
9 브랜디 채스틴 유니폼 벗기 1999 여자 월드컵 여성 스포츠의 각인 (citation:5)
8 안정환 오노 세리머니 2002 월드컵 분노와 유머의 결합 (citation:5)
7 히샬리송 오버헤드킥 + 태권도 2022 월드컵 예술과 축구의 만남 (citation:11)
6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2003 한일전 침묵의 위엄 (citation:4)
5 루니 오버헤드킥 2011 프리미어리그 골 자체가 세리머니
4 웨어 이적 후 올드 트래포드 골 2009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이적의 도발
3 가브리엘 바티스투타 총 세리머니 1990~2000년대 세리에 A 전사의 분노
2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SIU 세리머니 2013~현재 전 대회 글로벌 아이콘 (citation:4)
1 마르코 타르델리 포효하는 얼굴 1982 월드컵 결승 축구 역사의 아이콘 (citation:5)

 

 

20위 ~ 16위: 위트와 감동의 층

 

20위 — 이니에스타의 헌정 세리머니 (2010)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 연장 후반 6분. 이니에스타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을 벗어 속에 적힌 "다니엘 하르케, 항상 우리와 함께(DANIEL JARQUE SIEMPRE CON NOSOTROS)"라는 문구를 세상에 드러냈다.

하르케는 에스파뇰의 주장이었으며 2009년 심장마비로 26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니에스타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했다. 이 세리머니는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FIFA는 이 세리머니에 옐로카드를 주었지만, 팬들은 "세리머니의 의미가 카드보다 크다"며 공감했다.

 

19위 — 불투이스의 잔디 슬라이딩 실패 (2019)

K리그 2019시즌 37라운드, 울산과 전북의 우승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던 순간이었다 (citation:12). 울산 센터백 불투이스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무릎을 꿇고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시도했지만, 잔디가 말을 듣지 않아 엉망이 되었다 (citation:12).

경기 후 불투이스는 "골을 넣고 폭주해서 어디로 뛰어야 할지 몰랐다. 슬라이딩을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잔디가 내 맘같지 않았다"고 웃으며, "오늘 넣은 이 골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 될 수 있겠다"고 말했다 (citation:12).

완벽하지 않았기에 더 사랑받은 세리머니다. 축구에서 가장 인간적인 순간 중 하나다.

 

18위 — 토티의 셀카 세리머니 (2015)

로마의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가 골을 넣고 관중석을 향해 카메라를 들이대는 포즈를 취했다 (citation:4). 2015년 즈음, SNS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에 나온 이 세리머니는 '축구와 디지털 시대의 만남'을 상징했다.

토티는 원래 유머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이 세리머니 이후 여러 선수가 비슷한 '카메라' 포즈를 따라 했고, 이는 곧 SNS 시대의 세리머니 트렌드를 예고한 것이 되었다.

 

 

17위 — 드록바의 슬라이딩 실패 수습 (2012)

디디에 드록바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시도하다 넘어졌지만, 오히려 그 실패를 유쾌한 댄스로 수습한 장면은 축구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citation:4). 완벽한 세리머니가 아닌, 실패에서 나온 유머가 오히려 더 큰 웃음을 준 사례다.

이 장면은 "세리머니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교훈을 축구계에 남겼다. 때로는 넘어지고, 흔들리는 것이 더 큰 감동을 준다.

 

16위 — 로저 밀러의 코너킥 깃발 댄스 (1990)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카메룬의 로저 밀러(당시 38세)가 4골을 넣은 뒤 코너킥 깃발 옆에서 춤을 춘 장면은 아프리카 축구의 세계적 등장을 알린 순간이었다 (citation:5). CNN 선정 역대 세리머니 3위에 오른 이 장면은, 38세 노장이 보여준 순수한 기쁨의 표현이었다 (citation:5).

밀러의 춤은 단순한 세리머니가 아니라, 아프리카 축구의 문화적 풍요로움을 전 세계에 선언한 퍼포먼스였다. 이후 아프리카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축구장에서 하나의 문화 장르가 되었다.


 

 

15위 ~ 11위: 기록과 우아함의 층

 

15위 — 메시의 월드컵 해트트릭 (2026)

2026년 6월 16일, 캔자스시티 애로우헤드 스타디움 (citation:1). 리오넬 메시(39)가 개인 통산 200번째 A매치에서 알제리를 상대로 월드컵 첫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citation:1). 전반 17분 왼발 감아차기로 시작해 후반 15분과 후반 31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citation:1).

이날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메시가 데뷔골을 넣은 지 정확히 20년이 되는 날이었다 (citation:1). 해트트릭을 완성한 메시는 후반 35분 교체되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citation:1). 메시는 "가족과 동료들, 늘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다 (citation:1).

이후 오스트리아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통산 18골로 미로슬라프 클로제(16골)를 넘어 역대 단독 1위에 올랐다 (citation:9). 21년 국가대표 헌신의 결실이자, '축구의 신'이라는 칭호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citation:9).

메시의 월드컵 골 기록 대회 득점
2006 독일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 데뷔골 1골
2010 남아공 조별리그 0골
2014 브라질 4골 1도움 (준우승) 4골
2018 러시아 조별리그 1골
2022 카타르 우승 (7골 3도움) 7골
2026 북중미 알제리 해트트릭 + 오스트리아 멀티골 5골
합계   18골 (역대 1위) (citation:9)

 

14위 — 아야리의 세리머니 거부 (2026)

2026 월드컵 F조 1차전, 스웨덴이 튀니지를 상대로 5-1 대승을 거둔 경기에서 나온 가장 특별한 장면은 골이 아니라 '세리머니의 부재'였다 (citation:3). 스웨덴의 야신 아야리가 선제골을 넣은 뒤 두 손만 든 채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이다 (citation:3).

이유가 있었다. 아야리는 스웨덴에서 자랐지만 튀니지인 아버지와 모로코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citation:3). 2021년 튀니지 축구협회가 월드컵에서 튀니지 대표로 뛰어 달라고 제안했으나,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스웨덴을 택했다 (citation:3).

아야리의 아버지 아주즈는 "스웨덴이 그를 받아들여 주고 성장시켜 준 나라였다. 그건 그가 무언가 돌려줘야 할 의무였다"고 밝혔다 (citation:3). 경기 종료 직전 자신의 두 번째 골에서는 비로소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치며 동료들과 기쁨을 만끽했다 (citation:3).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이 역대 가장 강렬한 세리머니 중 하나가 된, 역설적인 순간이다. 축구가 개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갈등을 담아내는 그릇임을 보여준 장면이다.

 

13위 — 고종수의 세리머니 중 쥐 경련 (1998)

K리그의 전설 고종수가 골을 넣고 과도하게 흥분한 나머지 세리머니 도중 다리에 쥐가 난 장면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유머러스한 세리머니 에피소드다 (citation:4). 당시 상황은 "얼마나 기뻤으면…"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과도한 세리머니는 위험하다"는 농담의 원조가 되었다 (citation:4).

완벽한 기쁨의 표현이 오히려 신체의 반란으로 이어진, 인간적이고도 코믹한 순간이다.

 

12위 — 라울의 반지 키스 (2000년대)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 곤살레스가 골을 넣고 왼손 약지에 낀 반지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는 '사랑의 맹세'를 축구장에 가져온 최초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citation:4). 한국에서는 안정환이 이 세리머니를 차용하며 '반지키스 세리머니'로 더욱 유명해졌다 (citation:4)(citation:10).

2002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골든골을 넣은 뒤 펼친 반지키스 세리머니는 그의 상징이 되었을 정도다 (citation:10). 라울이 시작하고 안정환이 완성한, 사랑의 세리머니 계보다.

 

11위 — 라우드럽의 미끄럼 슬라이딩 (1998)

덴마크의 축구 레전드 미카엘 라우드럽이 보여준 미끄럼 슬라이딩 세리머니는 "우아함의 극치"로 평가된다 (citation:4). 화려한 기술 없이, 단순히 미끄러지며 팔을 벌리는 동작 하나만으로도 압도적인 아우라를 만들어낸 장면이다. 라우드럽의 슬라이딩은 이후 수많은 선수가 모방했지만, 원본의 우아함을 재현한 이는 없었다.


 

 

10위 ~ 6위: 창의성과 문화적 충격의 층

 

10위 — 로비 킨의 텀블링 + 권총 세리머니 (2000년대)

아일랜드의 스트라이커 로비 킨이 텀블링(공중 회전)에 이어 권총 세리머니를 선보인 장면은 축구 세리머니 역사에서 '아크로바틱'과 '드라마틱'이 결합된 대표적 사례다 (citation:4). 공중에서 뒤집힌 뒤 착지와 동시에 권총을 쏘는 포즈는, 마치 액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킬의 텀블링은 축구 선수의 운동 능력이 세리머니 예술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 전환점이었다.

 

9위 — 브랜디 채스틴의 유니폼 벗기 (1999)

1999년 여자 월드컵 결승전. 미국의 브랜디 채스틴이 승부차기 결승골을 넣은 뒤 유니폼을 벗고 스포츠 브라 차림으로 그라운드를 달린 장면은 CNN 선정 역대 세리머니 2위에 오른, 여성 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다 (citation:5).

채스틴의 세리머니는 여성 스포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사건이었다. 이 장면 이후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크게 늘어났고, 93,000명이 들어찬 로즈볼 스타디움의 열기는 여성 스포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8위 — 안정환의 '오노 세리머니' (2002)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미국전. 안정환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은 뒤, 이천수 등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선수 앤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을 연상시키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citation:5). 2002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의 금메달을 빼앗았던 오노에 대한 한국민의 분노를 축구장에서 표현한 것이었다.

CNN은 이 세리머니를 역대 6위로 선정하며, "안정환의 행동은 논란이 됐던 쇼트트랙 실격사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citation:5). 스포츠의 분노를 또 다른 스포츠의 기쁨으로 승화시킨,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정치적인 세리머니이자 가장 한국적인 세리머니다.

안정환의 세리머니 계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탈리아전 골든골 뒤의 반지키스 세리머니 (citation:10), 한일전 빗속에서의 문신 세리머니 (citation:10), 중국전을 위해 비장의 세리머니를 준비했던 에피소드 (citation:10)까지 — 안정환은 한국 축구 세리머니의 아이콘이었다.

 

7위 — 히샬리송의 오버헤드킥 + 태권도 세리머니 (2022)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히샬리송이 세르비아를 상대로 터뜨린 오버헤드킥 골은 대회 최고의 골로 선정되었다 (citation:11). 골 자체가 이미 예술작품이었지만, 골 뒤에 펼친 태권도 세리머니는 축구와 무술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게티 이미지 소속 마이클 스틸 사진작가는 이 장면을 포착한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경기장 내 높은 곳에 설치된 원격 카메라를 활용해 독특한 각도의 사진을 담았으며, "공이 골라인을 넘으면서 공중에 몸을 던지는 모습이 담겼기에 더욱 특별하다"고 말했다 (citation:11).

 

6위 —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2003)

한일전에서 박지성이 일본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골을 넣은 뒤, 조용히 골대 앞에서부터 천천히 걸어 나온 장면은 한국 축구 세리머니 역사상 가장 소름 돋는 순간으로 꼽힌다 (citation:4). 화려하지 않지만, 일본을 침묵에 빠뜨린 이 세리머니의 힘은 '절제'에서 나왔다 (citation:4).

"너무 멋지지 않나요 캡틴 박"이라는 팬들의 평가가 이 장면의 본질을 정확히 요약한다 (citation:4). 박지성은 화려한 기술이나 격렬한 감정 대신, 침묵과 여유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것은 '마스터리 디스플레이(Mastery Display)' —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다.


 

 

5위 ~ 1위: 전설의 층

 

5위 — 웨인 루니의 오버헤드킥 (2011)

2011년 맨체스터 더비에서 웨인 루니가 터뜨린 바이시클 킥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로 평가된다. 나니의 크로스를 받은 루니가 공중에서 온몸을 뒤집으며 왼발로 골문 구석을 꿰뚫은 이 골은, 골 자체가 곧 세리머니가 된 사례다.

골 뒤에 루니가 보여준 포효하는 세리머니는 타르델리의 1982년 세리머니에 대한 오마주이기도 했다. 골이 너무 완벽했기에, 어떤 세리머니를 해도 골을 능가할 수 없었다. 그래서 루니는 그저 포효했다.

 

4위 — 웨어의 올드 트래포드 세리머니 (2009)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카를로스 테베스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골을 넣은 뒤, 맨유 팬들을 향해 양팔을 벌리고 서 있는 장면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도발적인 세리머니 중 하나로 남아 있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 뒤 첫 골을, 옛 동료들 앞에서 자축한 것이다.

이 세리머니는 '세리머니는 도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맨유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상대 팬을 향한 도발적 세리머니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3위 —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총 세리머니 (1990~2000년대)

피오렌티나와 로마에서 활약한 아르헨티나의 '전사' 바티스투타가 골을 넣은 뒤 양손을 총 모양으로 만들어 관중석을 향해 쏘는 세리머니는 1990~2000년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바티스투타의 총 세리머니는 '전사의 분노'를 가장 직접적으로 표현한 세리머니다. 그의 별명 '바티골(Batigol)'이 곧 총 세리머니와 동의어가 되었고, 이후 수많은 스트라이커가 이 동작을 모방했다.

 

2위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SIU 세리머니 (2013~현재)

2013년 레알 마리드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선보인 호날두의 'SIU' 세리머니는 21세기 축구에서 가장 상징적인 세리머니다 (citation:4). 공중에서 반회전하며 양팔을 벌리고 "SIU(Sí, 스페인어로 '그래')"를 외치는 이 동작은 호날두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전 세계 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따라 하는 세리머니가 되었다 (citation:4).

'초사이언 세리머니'라고도 불리는 이 동작의 성공 비결은 다음 세 가지다.

성공 요소 설명
단순성 점프 → 회전 → 양팔 벌리기.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다
반복성 모든 골마다 동일한 동작. 강력한 브랜드 인식
물리적 임팩트 188cm 장신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양팔을 벌리는 장면은 시각적으로 압도적

호날두의 SIU는 축구 세리머니가 개인의 브랜드이자 글로벌 문화적 코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틱톡에서 '#SIU' 해시태그는 수십억 뷰를 기록했고, 축구를 모르는 사람도 이 동작을 알게 되었다.

 

1위 — 마르코 타르델리의 포효 (1982)

1982년 스페인 월드컵 결승전. 이탈리아의 마르코 타르델리가 서독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보여준 세리머니는 CNN 선정 역대 세리머니 1위이자 (citation:5), 축구 역사상 가장 강렬한 감정의 폭발로 기록되어 있다.

타르델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얼굴이 일그러진 채, 입을 크게 벌리고, 미친 듯이 앞으로 돌진했다. 어떤 말도 없었다. 오직 포효만 있었다. 이 5초짜리 장면은 축구가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원초적 감정 — 승리의 환희, 해방의 분노, 존재의 증명 — 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준다.

40년이 지난 지금도, 어떤 세리머니도 타르델리의 포효를 넘어서지 못했다. 왜일까. 계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연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골을 넣은 한 남자의 감정이 폭발한, 계획되지 않은 5초가 영원히 남았다.


 

 

세리머니의 시대별 변천사

TOP 20을 시대별로 분류하면, 축구 세리머니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시대 특징 대표 세리머니 트렌드
1980년대 순수한 감정 폭발 타르델리 포효 (1982) 연출 없음, 본능적
1990년대 문화적 코드 등장 로저 밀러 춤 (1990), 라우드럽 슬라이딩 지역 문화 표현
2000년대 개인 브랜드화 라울 반지키스, 호날두 SIU 세리머니 = 정체성
2010년대 SNS 바이럴 시대 토티 셀카, 히샬리송 태권도 소셜미디어 최적화
2020년대 문화·정체성 선언 메시 대기록, 아야리 거부, 노르웨이 노 젓기 세리머니 = 국가 정체성

 

 

숫자로 보는 TOP 20 세리머니

포지션별 분포

포지션 TOP 20 진입 수 비율
스트라이커/공격수 14명 70%
미드필더 4명 20%
수비수 2명 10%
골키퍼 0명 0%

공격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골을 가장 많이 넣는 포지션이므로 자연스러운 결과이지만, 수비수 불투이스의 잔디 슬라이딩 실패 (citation:12)처럼 드문 골일수록 세리머니의 감정적 임팩트가 크다는 점도 확인된다.

 

국가별 분포

국가 TOP 20 진입 수 대표 선수
아르헨티나 3명 메시, 바티스투타, 이니에스타*
잉글랜드 2명 루니, 채스틴(미국)
포르투갈 1명 호날두
대한민국 3명 박지성, 안정환, 고종수
이탈리아 2명 타르델리, 토티
브라질 1명 히샬리송
아일랜드 1명 로비 킨
덴마크 1명 라우드럽
카메룬 1명 로저 밀러
스웨덴 1명 아야리
네덜란드 1명 불투이스(네덜란드 국적)

(*이니에스타는 스페인이지만 아르헨티나와 구분하기 위해 별도 표기)

흥미롭게도 한국 선수가 3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한국 축구의 세리머니 문화가 그만큼 풍부하고, 팬들의 기억 속에 깊이 새겨져 있음을 시사한다.

 

대회별 분포

대회 TOP 20 진입 수
FIFA 월드컵 9건
프리미어리그 4건
세리에 A 2건
라리가 2건
K리그 2건
여자 월드컵 1건

월드컵이 압도적이다. 무대가 클수록, 관중이 많을수록, 역사적 의미가 클수록 세리머니의 임팩트도 커진다.


 

 

CNN 선정 vs 본 선정 비교

CNN이 선정한 '역대 가장 기억에 남는 골 세리머니'와 본 선정을 비교해 보면, 기준의 차이가 드러난다 (citation:5).

순위 CNN 선정 (citation:5) 본 선정
1위 타르델리 포효 (1982) 타르델리 포효 (1982)
2위 브랜디 채스틴 (1999) 호날두 SIU (2013~)
3위 로저 밀러 (1990) 바티스투타 총 세리머니
4위 (미상) 웨어 올드 트래포드
5위 (미상) 루니 오버헤드킥
6위 안정환 오노 세리머니 (2002) 박지성 산책 세리머니 (2003)

CNN은 2008년 기준이므로 2010년대 이후 세리머니가 포함되지 않았다. 본 선정에서는 SNS 시대의 세리머니와 문화적 정체성을 담은 세리머니를 추가했다. 타르델리의 1위는 두 선정에서 동일하게 유지되며, 축구 세리머니의 '절대 기준점'임을 확인시켜 준다 (citation:5).


 

 

세리머니 실패의 명장면

위대한 세리머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세리머니의 실패가 오히려 더 큰 웃음과 감동을 준 사례들도 있다.

선수 실패 내용 결과 교훈
고종수 세리머니 중 다리 쥐 (citation:4) K리그 전설적 에피소드 과도한 감정은 위험하다
드록바 슬라이딩 실패 → 댄스 수습 (citation:4) 오히려 더 큰 웃음 실패를 수습하는 것이 더 중요
불투이스 잔디 슬라이딩 실패 (citation:12) K리그 명장면 잔디 상태도 세리머니의 변수
다수 선수 유니폼 벗기 → 옐로카드 FIFA 규정 위반 규정 미리 확인 필수

 

 

2026 월드컵의 새로운 세리머니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세리머니의 관점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메시의 대기록 세리머니 (citation:1)(citation:9), 아야리의 '세리머니 거부' (citation:3), 노르웨이의 바이킹 노 젓기 등이 그것이다.

특히 메시의 경우, 알제리전 해트트릭으로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갈아치우고 (citation:1), 오스트리아전 멀티골로 클로제의 통산 16골 기록을 넘어섰다 (citation:9). 부친 투병의 아픔을 안고서도 "팬들에게 감사하다. 몸 상태가 좋을 때 나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고 말한 메시의 진심 (citation:1)(citation:9)이 세리머니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

2026 월드컵 주요 세리머니 선수 특징
해트트릭 후 기립박수 메시 (아르헨티나) GOAT의 대기록 (citation:1)
세리머니 거부 아야리 (스웨덴) 이중 정체성의 존중 (citation:3)
바이킹 노 젓기 노르웨이 팀 문화적 정체성 선언
오노 세리머니의 계승 한국 축구 팬들 분노에서 유산으로 (citation:5)

 

 

에필로그: 세리머니는 축구의 영혼이다

타르델리의 얼굴에서 아야리의 침묵까지, 박지성의 산책에서 호날두의 회전까지, 고종수의 쥐 경련에서 불투이스의 잔디 실패까지 — 축구 100년사에 남은 20개의 몸짓을 따라가 보았다.

이 20개의 세리머니가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축구는 골이 아니라 감정이고, 감정이 아니라 몸짓이고, 몸짓이 아니라 기록이다. 골은 1초 만에 들어가지만, 세리머니는 100년간 남는다.

메시가 39세의 나이로 6번째 월드컵에서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자가 되며 보여준 "가족과 함께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의 가치 (citation:1), 아야리가 아버지의 조국을 상대로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거부하며 보여준 정체성의 존중 (citation:3), 불투이스가 말 안 듣는 잔디 위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허둥지름 (citation:12) — 이 모든 것이 축구를 스포츠 그 이상으로 만드는 이유다.

다음 번에 골이 터졌을 때, 골 자체보다 세리머니에 주목하시라. 그 5초 안에, 한 선수의 인생이, 한 나라의 역사가, 한 시대의 감정이 압축되어 있다.

세리머니는 축구의 영혼이다.


 

 

참고 출처 목록

  1. 주간조선 -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개인 통산 200번째 A매치에서 해트트릭" (2026.06) - https://weekly.chosun.com/
  2. 한양대학교 제54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Instagram) - HYU-League 관련 게시물 - https://www.instagram.com/hy_stu/
  3. 인터풋볼 - "월드컵 데뷔골 넣고 세리머니 거부한 이유… 스웨덴에서 자랐으나 아버지가 튀니지인" (2026.06.15) - https://www.interfootball.co.kr/
  4. ICK 축구매니지먼트 (네이버 블로그) - "역대급 골 세리머니 모음!" - https://blog.naver.com/socceruhak/
  5. 경향신문/Khan - "안정환 골 세리머니, CNN 선정 기억 남는 골 세리머니 6위" - https://www.khan.co.kr/
  6. 이스포츠 매거진 EMG (Instagram) - 롤 프로게이머들의 축구 세리머니 관련 게시물 - https://www.instagram.com/esports_mag/
  7. (접속 불가)
  8. 축구타임라인 (Instagram) - 축구 관련 게시물 - https://www.instagram.com/chukgu_timeline/
  9. 연합뉴스 - "메시, 통산 17·18호 골 연달아 폭발… 16골 클로제 넘고 '위대한 이정표'" (2026.06.23) - https://www.yna.co.kr/
  10. KBS 뉴스 - "안정환, 환상 골세리머니 준비" (2003.12.05) - https://news.kbs.co.kr/
  11. BBC News 코리아 - "22장의 사진으로 본 카타르 월드컵 명장면과 그 뒷이야기" - https://www.bbc.com/korean/
  12. 스포츠서울 - "불투이스 세리머니 뒷이야기 '잔디가 내 맘같지 않아서…'" (2019.11.23) - https://www.sportsseoul.com/
  13. 다산어린이 (Instagram) - "who? 시리즈와 함께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성장기" - https://www.instagram.com/dasan_kids/
  14. 마이데일리 - "노시환에게 물었다, '전세기'는 어떻게 떠올렸어요?" (2026.03.04) - https://ww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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