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後景(식후경)

병원식사!!!(죽 많이 주세요~~)

영구원(09One) 2022. 8. 24. 05:00
병원에서 식사했던 이야기다. 이 병원은 수술을 해야 입원할 수 있는 병원이다. 난 수술하였다. 목 디스크..... 몸이 건강 해지려면 밥심이 중요하다. 그 병원에서 밥 먹었던 내용을 써 내려가 보려고 한다.

 

<병원 첫 번째 식사>

첫 번째 식사는 고기와 쌈채소가 나왔다. 맛을 보는데... 예전에 먹었던 병원 식사가 아니다. 간이 적절하게 맞추어져 있다. 입에 착 달라붙는데.... 병원 체질인가? 이 식사를 자주 먹고 싶어 진다.(병원에 오래 있기는 싫지만... 이 식사는 맛있다.)

 

 

 

 

 

<병원 두 번째 식사>

첫 번째 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두 번째 식사가 나왔다. 두 번째 식사는 닭갈비와 떨 갈비... 그리고 밑반찬이 나왔다. 아!!! 국으로 떡국이 나왔는데, 맛이 나름 괜찮았다. 아무리 맛있는 식사여도 2번째부터 좀 물리는 경향이 있는데, 2번째 식사도 무난하게 맛나게 먹었다.

 

 

 

 

<병원 세 번째 식사>

세 번째 식사는 수술하고 먹었던 식사이다. 수술하기 전 금식으로 한 끼를 굶었다.(회복시간까지 있으니 두 끼를 굶었다) 수술하고 눈을 떠보니... 여기저기에서 뭐라 뭐라 한다. 그 뭐라 뭐라.... 말 중에 오늘 저녁은 죽이다. 죽이 나오면 나중에 드시면 된다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 수술하고 정신이 없는 가운데... 나는 죽을 더 주시면 안 되냐고 했다. 전신마취에서 깨어나 첫마디가 "죽 더 주세요" 그리고 다시 잠들었던 기억이 난다. 

식탁에 메모지가 있었다. "죽 많이 주세요" 참 친절한 병원이다. 죽이 많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수술하고 죽을 다 먹었다. 다른 반찬들은 간이 세다... 이럴 거면, 그냥 밥을 주시지.ㅎㅎ

 

 

 

 

 

 

<병원 네 번째 식사>

네 번째 식사는 수술하고 먹는 두 번째 식사입니다. 메인 반찬으로는 생선구이와 된장찌개가 나왔다. 생선구이를 먹으며... 이 생선은 작은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인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도 좋아하는 반찬이라... 뼈를 잘 발라서 슥슥 싹싹 먹어준다. 다른 반찬들도 간이 적절하여 입에 착 달라붙는다. 병원식사가 이렇게 맞있었던가?라는 새삼 느꼈던 4번째 식사였다. 

 

 

 

 

 

 

<병원 다섯 번째 식사>

아, 수술하고 식사 자세는... 군대에서 뻘짓거리로 했던, 직각 식사 자세가 되었다. 목디스크 수술로 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식사를 하여니... 자연스럽게 직각 식사 자세가 나온다. 식사 자세가 좀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밥맛이 떨어지지 않아... 맛나게 다섯 번째 식사도 깔끔하게 해치웠다. 다섯 번째 식사의 메인은 꽁치조림에 깍두기를 넣어 함께 볶았는데... 깍두기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병원 여섯 번째 식사>

병원에서 여섯 번째 식사시간이다. 입원한지도 3일째 되는 날이다. 병원에 친숙해진다. 정들어진다... 빨리 회복하고 나가야 할 곳인데, 친숙해지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먹어야 한다. 여섯 번째 식사의 메인은 순댓국과 생선전이다. 순댓국의 양념장을 풀어서 먹으니 맛이 괜찮았다. 다만, 부추가 생생하였다.ㅎㅎ 싱싱한 부츠를 맛보고 싶었지만... 너무 싱싱하여 패스하였다. 다른 반찬은 맛이 좋아.. 슥슥 싹싹 다 해치웠다. 수술 후 먹는 약이 많다.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밥 먹고 약 먹고 휴식이 필수다.

 

 

 

 

 

 

 

<병원 마지막 일곱 번째 식사>

벌써 병원 마지막 식사인 일곱 번째 식사시간이다. 하나님이 7일 만에 세상을 만드셨다고 한다. 난 7번째 식사를 통해...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전신 마취하여 수술하고 깨어나면... 꼭 다시 태어난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약 20년 전에도 있었는데... 이번에 또다시 경험하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는 느낌이라... 밥맛도 좋다. 마지막 반찬으로는 감잣국? 인가 암튼 입에 속속 잘 들어가고.. 그리고 두부가 나오는데, 두부는 교도소 출소기념으로 먹는 음식인데.. 병원 퇴원 기념으로 나왔다. 암튼 영양식이라 생각하고 슥슥 싹싹 맛있다 다 비웠다. 아, 그리고 오이김치인지 그 김치 맛있었다.ㅎㅎ

퇴원 마지막 날 옥상 정원에도 올라가 보았다. 특별한 게 없다... 바로 병실로 내려간다.

 

정말 오랜만에 병원에서 식사를 해보았다. 한 끼  식사값이 궁금해진다. 진료비 세부명세서를 찾아보니 한 끼에 5,250원으로 참 저렴하다. 회사 생활하며 먹었던 점심식사를 고려하면, 상당히 가성비 좋은 식사이다. 맛도 좋고, 양도 적당하고....  병원에서 수술도 잘 받고, 밥도 잘 먹고 퇴원하게 되었다. 앞으로 종종 외래진료를 해야겠지만~~~ 이 병원 식사는 가끔 생각날 것 같다.(그렇다고 입원하기는 싫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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